그동안 많은 형태의 당뇨병 환자를 보면서 당뇨병 치료에서 한의원의 역할에 차별성이 있는지를 고심해 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양방에서 이제까지 해 온 매뉴얼적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점점 많아져 양방에서는 신경을 안쓰거나, 못쓰는 부분에 한의사의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초기에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매트포르민 계열의 약을 사용하다가, 효과가 없으면 바로 인슐린을 직접 투약하거나 주사제로 주입하여 혈당과 당화혈색소를 조절해 나가고 있습니다.

조절이 만만치는 않아 여러 종류의 인슐린 제재들이 있어서 환자의 호소에 따라 약을 바꿔 가면서, 아니면 혼합하여서 투약합니다.

혈당의 수치를 조절하는 데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벌써 환자의 장기에 장의 기능, 간의 기능, 췌장의 기능에도 그리고 혈관의 기능에도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혈당의 수치에 집중한 나머지 생활식습관 개선과 기타 여러 장기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놓칠 수 있다고 봅니다.

본원은 수치가 잘 변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들의 수치를 살펴보면서 장을 개선하고, 췌장의 미네랄을 도와주고, 혈관의 탄력성을 높여주면서 관찰해보니 환자들의 수치가 개선되고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당뇨병 역시 내과의 영역이라 장과 간, 췌장, 혈관의 문제를 함께 치료해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보장환, 혈심청, 당뇨아웃을 함께 복용할 수 있도록 셋트를 만들어 처방합니다.

1박스에 보장환 2통, 혈심청1통, 당뇨아웃1통을 넣은 다음 1일 2회 보장환 3g 1스푼, 혈심청 1/2 스푼, 당뇨아웃, 1/2스푼을 복용하게 하면서 2박스를 처방합니다.

2박스를 다 복용할 즈음에는 대부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당뇨병 1차 치료 기간인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물론 이때 ‘의자는 의야’라 기본 방안에 환자의 상태에 따른 한약 처방을 병행하는 것이 한의사의 몫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환자를 1주일에 1회나 2회 내원하게 하여 부항과 약침, 침치료 등을 병행하도록 합니다. 자세한 치료방안은 심화강의에서 다루고 있으니 그때 참석하여 실전을 함께 해보도록 했으면 합니다.